DAO(다오)란 무엇일까? 모두의연구소 이해관계자 DAO 랩 후기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될 수 있는 회사가 가능할까? 모두의연구소 이해관계자 DAO LAB에서 DAO를 통해 진행한 모두연 커뮤니티의 실험과 도전에 대해 알아봅니다.
2024.03.03|장혜정

DAO(다오 –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에 대해서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DAO는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의미합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인이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정신과 상통하는 조직으로 DAO의 개념을 만들었죠.
블록체인, 이더리움, 다오와 같은 웹 3.0과 연계된 용어가 아직 낯설고 어렵지만 최근 모두의연구소 이해관계자 DAO LAB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DAO가 기존 사회 및 경제 구조에 대한 변화를 통해 커뮤니티 및 회사의 미래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될 수 있는 회사가 가능할까? 모든 정보를 공유하며 기여한 만큼 나누는 조직이 가능할까? 모든 의사 결정을 투표를 통해서 공정하게 정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이해관계자 DAO LAB을 통해서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며 방향성을 찾아 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DAO(다오)란?
기존 경제 구조상 소득 분배 불균형에 따른 양극화의 심화 및 정보와 부를 독점하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저항에 대한 움직임이 커지면서 생겨난 조직 형태가 바로 DAO입니다.
일반 기업은 중앙에서 관리하는 주체에 의해 기업의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지만, DAO에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소유권을 갖고 투명한 조직 운영에 따라 의사 결정이 이루어집니다. 조직에 기여한 만큼 토큰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의사결정 투표에 참여하고 싶은 경우 토큰을 현금화 하지 않고 의결권 형태의 토큰으로 변환하여 조직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죠. 즉, 별도의 중앙화된 관리 주체 없이 투명하게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구성원 모두가 자율적으로 공동의 의사결정에 참여해 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회원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므로 의사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게 됩니다. 또한 토큰의 숫자로 의사 결정 진행 시 더 많은 토큰을 보유한 사람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되고, 아직 관련된 법이 존재하지 않아서 규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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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커뮤니티가 회사가 될 수 있을까? 모두의연구소 이해관계자 LAB의 시작
AI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연구 및 교육 스타트업 모두의연구소는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소비자이면서 생산자라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커뮤니티 멤버가 자발적으로 모임의 내용과 형식을 제안하고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진행하며 자발적으로 생산자 관점에서 기여하고 참여하게 되죠.
- 멤버들의 자발적 참여는 어디에서 기인하고,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
- 고객이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된다면 커뮤니티 자체가 회사가 될 수 있을까?
- 모두의연구소에 기여를 하는 분에게 회사 주식이라는 현물을 주게 된다면 어떤 실험이 필요할까?
바로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DAO를 통해 현실화하기 위해 현재 모두의연구소 랩(LAB)을 통해 파일럿을 준비하기 위한 리서치와 실험이 9주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모두의연구소 이해관계자 DAO는 기존 DAO처럼 자율적인 거버넌스,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그램된 거버넌스와 기여 측정, 정보의 투명성 측면에서는 유사합니다.
하지만 토큰이나 코인 없이 주식이라는 체계 기반으로 기여 측정과 보상 매커니즘을 갖고 회사와 페어링 될 때만 의미가 있기 때문에 완전한 탈중앙화보다는 합리적 조직 구조를 지향하는 점이 차이점이죠. 주식회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회사의 이해관계자를 DAO로 조직화 한다는 측면에서 웹3 기술과 철학으로 웹 2 조직을 해킹하는 세계 최초의 실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모두연 DAO 만들기 커뮤니티에서 자율적 조직으로 – 한재선(LTGLAB)
모두의연구소 이해관계자 DAO 랩 – 시즌1의 활동 목표와 결과
커뮤니티 참여자에게 주식이라는 현물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것이 과연 내적 동기가 많은 커뮤니티에 더 도움이 될지 아닐지, 다양한 측면의 레퍼런스와 파일럿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다오랩 시즌1의 경우는 ‘이해관계자 DAO 페이퍼 MVP로 모두연 DAO 파일럿 런칭’을 한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구현없이 노션, 구글닥스 등 기존 툴을 이용하여 DAO 거버넌스와 기여측정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소한의 DAO 툴을 구성하는 것이 MVP의 주 내용이었죠.
그리고 30여명의 연구원이 함께 활동하면서 다양한 서브랩이 만들어지고, 관심 분야에 따라 소그룹으로 모여서 함께 토의하고 리서치하며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총 6개의 서브 랩이 자발적인 랩원들의 발의에 따라서 만들어지고, 서브랩도 자발적으로 참여가 이루어지게 되었어요. 그 중에는 모두의연구소와 연계되는 주제도 있었지만 큰 연계없이 DAO와 커뮤니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사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밥을 함께 먹으며 활성화에 기여하는 밥다오, 법률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이김노조 등 구성원들의 특징과 관심사에 대해 다채로운 형태의 연구 결과물이 함께 공유되고, 계속 발전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 DAO MVP : 인간 블록체인 형태로 다오랩 운영 시스템 기획 및 구현
- 모두연 키우기 : 모두의연구소 커뮤니티 구성원 (특히 DAO 대상) 인터뷰
- 밥다오 :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DAO LAB 활성화에 기여
- 커뮤니티 자본의 경제적 자본 전환 : 내부 및 외부 이해관계자 조사를 통해 커뮤니티 자본과 경제적 자본의 연결과 선순환 디자인
- 이상적 온라인 커뮤니티 연구 : 모두연 오프라인 커뮤니티처럼 ‘느슨한 연대’, ‘자만추’, ‘풀뿌리 기술 교육’이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만들기
- 이김노조 (Legal wrapper for multi-dimensional-stakeholders-org) : 모두연 이해관계자 DAO는 어떤 법적 엔티티를 가지는 것이 나을까?

모두의연구소 이해관계자 DAO 랩 진행 사진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모두의연구소 랩 후기
저는 서브랩 중 ‘모두연 키우기’에서 활동하며 모두의연구소 랩장님들과 참여 연구원님들의 인터뷰를 통해 랩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연구소 초창기때의 랩에 활동하신 분 부터, 올해 새롭게 모두연에서 활동하시게 된 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들을 덕분에 만나볼 수 있었죠.
“돌이켜보니 모두연은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관심사를 원하는 방향성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안전한 실험실이었습니다. 비슷한 가치관과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안될거다, 무의미하다 등의 부정적인 시선을 견뎌내고 원하는 바를 꿋꿋하게 이뤄나갈 수 있었습니다.”
– 한서우님 (Drone Video Analysis Lab, 2023-)
“모두연이 없어진다면 한국의 고등교육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면서 성장하는 문화를 향한 유효한 시도를 잃게 되지 않을까요.”
– 오상준님 (BioMedical Lab, 2018-2019)
“모두연은 Community 보다 Society 같아요. 만나고 싶은 사람, 가치가 비슷한 사람이 모여있고 어색하지 않죠. 모두연 같은 곳이 확산 되면 결국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요.”
– 전정환님 (이해관계자DAO Lab, 2024-)
인터뷰를 하면서 DAO와 가능한 연결점을 하기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 함께하는 성장이 모두의연구소에서 찾는 주된 가치이다
- 구체적인 목표가 성장의 징표이자, 함께하기 위한 결속력이 된다
- 한정적인 성장의 기회들을, 커뮤니티 참여자들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보상으로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 외부 기관과의 협업, 내부 행사 발표 기회 등 구체적인 목표를 발굴하여 제공
- 수치화된 기여에 따라, 랩 참여나 소규모 행사 등에 일부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랩 활동에 대한 인터뷰 진행 중인 조현욱님(좌)과 오상준님(우)
모두의연구소 DAO 랩의 실험은 계속됩니다
모두의연구소 이해관계자 DAO랩의 시즌1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앞으로도 시즌2를 통해 커뮤니티 빌더들의 실험실 역할을 하며 하기와 같이 더 깊이 있는 연구를 계속 해 나갈 예정입니다.
- 다양한 조직/커뮤니티/DAO In-depth 연구
- 이해관계자 DAO 컨셉을 다른 조직/커뮤니티에 확대 적용
- DAO LAB DAO를 지속적으로 실험 (이상적인 조직/커뮤니티란?)
- 모두연 DAO 파일럿과 정식 런칭 지원
- 이해관계자 DAO 프레임워크와 툴 개발
또한 실제 모두의연구소의 DAO 파일럿도 2Q에는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한걸음씩 더 진화해 가며 DAO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갈 커뮤니티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남극 횡단탐험 모집 공고를 패러디한 모두연 DAO 파일럿 참여자 모집 공고를 마지막으로 소개해봅니다.
Shall we?
모두연 DAO 파일럿 모집 공고
위험천만한 여행에 참가할 사람 모집.
임금 없음. 대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값진 경험 있음.
혹독하게 어렵고, 장시간 암흑이 지속됨.
무사귀환이 의심스러움.
대신 성공할 경우에는 <최초 모두연 DAO 성공>이라는
명예를 얻고 인정 받을 수 있음.– 모두의연구소, 강남대로 324

남극 횡단 탐험 모집 공고를 패러디한 모두연 DAO 파일럿 모집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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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연구소의 이해관계자 DAO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모두콘2023(모두연 DAO 만들기: 커뮤니티에서 자율적 조직으로 영상 및 한재선 랩짱님의 블로그 를 확인해보세요.
– DAO에 대해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퓨처드릴 뉴스레터 커뮤니티의 미래 DAO를 알려 다오 를 참고하세요.
– DAO LAB처럼 함께 공유하며 성장하는 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면? 모두의연구소 LAB 에서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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