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 읽기(Part. 2)
앞서 읽기(Part. 1)을 통해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두번째 글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관련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살펴본다.
앞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 읽기(Part. 1)을 통해 지난 8월 22일에 교육부를 중심으로 한 유관 정부부처들이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의 주요 내용들을 살펴 보았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붙임 자료의 III장 추진전략을 보면 본 추진 과제의 목표를 2가지로 설정하고 있다. 첫번째가 Part 1 글에서 다뤘던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고, 두번째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관련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이다.
이 글에서는 두번째 목표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2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과제는 다시 아래 그림과 같이 크게 3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과제가 첫 번째 목표인 (1)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이었고, 다음으로 (2) 디지털 교육 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과제와 이 과제들을 달성하기 위한 (3) 지원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본 글에서는 이 3가지 추진 과제 중 ‘디지털 교육 체제로의 전환’과 ‘지원 체계’에 대해 살펴본다.
디지털 교육 체제로의 대전환과 지원 체계는 아래 그림과 같이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 모든 교원의 디지털 전문성 향상: 교사와 교수의 재교육을 지원하고, 이와 관련하여 정보교과의 적정 규모를 확보거나 민간 AI 전문가 등을 대학 교원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역량을 갖춘 (예비)교원 확보를 위해 ‘통합추진체계(AIEDAP)’를 구축하여 운영하겠다고 한다.
- AI,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혁명: 유.초.중등의 경우, ‘AI 학습 튜터링 시스템(AI 보조교사)’를 도입하고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등교육에서도 비슷하게 기초(교양) 과목에 AI 튜터링을 도입하고, 에듀테크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교육환경 조성: ‘인공지능교육법’을 제정하여 인공지능 교육 관련 윤리기준을 마련하고, 교육부가 몇년 전부터 준비 중인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등 및 평생 교육 분야에서는 ‘마이포트폴리오’ 제도를 만들겠다고 한다. 또한 이 과제에는 스마트 학습환경 조성, 디지털 기기 지원, 교육데이터 표준화 및 활용 지원 등이 포함된다.
- 지원 체계: 교육분야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교육 유관기관 협력을 확대하여 제반 과제들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1. 모든 교원의 디지털 전문성 향상
(1) 다양한 교원 활용으로 정보교과 적정규모 확보 및 교수 임용 개방
학령인구 변동 등으로 인해 무작정 정보교육 교원을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기간제교원과 전문강사 등을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 정원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결국 중기교원수급계획(’24~’27)이 어떤 내용으로 마련되느냐에 따라 이 계획의 실현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는 디지털 분야 기업 소속 직원들이 정규 과정을 지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재직자를 대학 겸임교수 등으로 채용하는 경우, 소속 기업에 ESG 평가지표(사회공헌)를 반영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다만,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예시로 든 ‘강의개발, 교육비 지원’ 정도의 인센티브로는 유인책이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 퇴직한 개발자를 대학 교육에 참여시키고, 우수 해외대학 교원이 국내 대학의 전임교원을 겸직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 신설도 고려되고 있다.
(2) 교사, 교수 재교육 지원
기존에 시행해 오던 ‘교육대학원 연계 AI 융합교육 전문과정 지원사업’을 강화하여 선발인원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또한, 디지털 분야 선도기업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교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한다. 다만, 어떤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아서 구체성은 없어 보인다.
대학의 비전공 교수들을 위해 해외 대학 및 연구소, 기업을 통한 연수를 지원하겠다는 새로운 계획도 제시되어 있다. 다만, 교수들의 연구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3) 교.사대 등 교원양성기관 디지털 역량 강화 지원
교원양성기관의 SW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교원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도 지원하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기존의 SW중심대학과 유사하게 ‘SW교육중심대학’을 지정하여 운영하겠다는 내용이다.
후자의 경우, 컨설팅이나 역량 진단 등을 통해 교, 사대에서 관련 교육과정을 편성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원자격증 무시험검정 합격기준에 ‘디지털 소양’ 관련 교직과목 세부 이수기준을 반영하겠다고 한다.
(4) 디지털 역량 함양 (예비)교원 양성을 위한 추진체계(AIEDAP) 구축
AIEDAP는 ‘AI Education Alliance & Policy Lab’의 약어로 한국어로는 ‘아이에 답’이라고 부른다.
교대, 사범대, 디지털 분야 특화 대학(원), 출연기관, 민간기업, 시도 교육청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모인 사업 기획단을 설치하고 교원 대상 각종 AI 교육 사업 및 정책에 대한 분석, 평가, 교사 AI 역량 체계 정립, 신규 사업 설계 등을 주관하는 교육 디지털 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AIEDAP 사업단이 서울대를 중심으로 설립이 되었고, 2022년도 하반기부터 각 분과별로 연구과제를 추진하는 등 관련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2. AI,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혁명
(1) AI 기반의 맞춤 학습체제 도입
‘AI 학습 튜터링(AI 보조교사) 시스템’을 개발하여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도록 맞춤형 학습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교육부에서 기존에 추진해 오던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 플랫폼’ 사업의 일부 내용으로 추진이 되고 있는 사항이다.
(2) AI, 에듀테크 활용 교원 활동 지원
AI를 활용하여 행정업무 자동화를 지원하고, 지능형 클라우드 구현 등으로 교원 업무를 경감함과 동시에 학생, 학부모 등 대국민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한다. 2022년도 상반기에 이미 1차 개통을 했고, 2023년 상반기에 업무 전반에 걸쳐 2차 개통을 한다고 하는데 자세한 사항은 별도 자료를 확인해 봐야 할 듯 하다.
AI 교육과 관련해서 콘텐츠는 이미 많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교원들 입장에서는 어떤 자료를 활용해야 할 지 판단이 어려워 주로 민간교육기업의 커리큘럼과 교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 따라서, 다양한 수준과 내용의 맞춤형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고, 이를 교원 전용 제작 플랫폼인 ‘잇다(ITDA; ICT-based Teacher Development Assistance platform)’에 탑재하여 제공하겠다고 한다.
또한, 경기, 대구, 광주 3개 권역에서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운영하고 에듀테크 제품에 대한 평가 및 교육 효과성 검증을 하고자 한다.
3.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교육환경 조성
(1) 제도적 기반 조성
인공지능교육진흥법을 제정하여 AI, 디지털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교육 윤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2) 디지털 기반 통합 교육 플랫폼 구축
유초중등 교육을 위한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민간과 공공의 콘텐츠, 학습관리시스템(LMS), 학습도구 등이 자유롭게 유통될 예정이다. 금년도에 ISMP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2023년도에 응용SW 개발을 거쳐 2024년도에 시범 운영 및 1차 개통을 할 예정이다.
개인의 학습 이력을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마이 포트폴리오’ 구축이 내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AI를 배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여 AI 학습 엔진, 교육용 데이터셋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3)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
유.초.중등교육 분야에서 미래형 교수.학습을 위한 스마트 학습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이며, 교육부는 ‘미래형 정보교실’ 구축을, 과기정통부는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 구축을 각각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고등교육기관의 경우, ‘스마트캠퍼스’ 조성을 지원하는데 2022년까지 7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위한 학습 기자재와 학생 개인별 노트북 지원, 전 교실 기가급 무선망 구축(’22년 2월 완료), 노후 유선망 교체 등의 계획이 있는데 이미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들에 대한 언급이라 할 수 있다.
4. 교육데이터 표준화 및 활용 촉진
교육 분야 개방데이터의 일관성 있는 제공과 연계 및 활용을 위해 교육분야 개방표준 데이터셋 수립이 추진된다. 이 내용은 학습 분석 등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 및 연계와 관련되는 사항으로 이전부터 오랫동안 논의가 되어 왔던 사항이고,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에도 교수-학습 데이터 표준(코드화) 마련 및 연계 항목으로 추진이 되고 있다.
5. 지원 체계
(1) 디지털 교육 통합 추진체계 구축
디지털 교육을 통합하여 추진하기 위해 정책, 사업, 연구를 지원하는 전문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법적 근거는 <인공지능교육진흥법>에 담길 예정이고 전문기관의 담당 업무는 아래와 같다.
- 전국민 디지털 소양 함양
- 디지털 분야 인재양성
- 교원 디지털 전문성 확보
- 콘텐츠 품질관리 및 에듀테크
- 교육빅데이터센터(학습용 빅데이터 등)
(2) 디지털 교육 유관기관 협력 확대
민관 개방형 협의체인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를 발족하여 디지털 인재 관련 채용, 현장 애로 개선,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인재양성 100인 포럼’을 구성 및 운영하여 디지털 전환 인재양성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 및 현장 의견수렴 통로를 확보하겠다고 한다.
(3) 디지털분야 인재 수급 조사 고도화
디지털 인력 수급 전망을 고도화하고 취업현황 분석 정교화 및 후속 경력관리 등을 위해 인적자원 관리 및 지원 체계를 교육부가 구축하게 된다. 기존 관련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기반 수요분석’도 과기정통부 주도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2번에 나누어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의 내용들을 간략하게 살펴 봤다. 마지막으로 전체 추진 과제와 주관부처, 추진 일정 등이 담긴 표를 참고용 자료로 첨부하며 글을 마친다.